Lovely Rain
[한 달 리뷰] 마비노기 모바일 본문
마비노기 모바일을 플레이한지 한 달이 지났다. 석궁사수와 사제를 위주로 육성을 진행했으며 사제로 전투력 18K에 도달한 상태이다. 과금은 하지 않았다. 한 달 간의 플레이 경험을 통해 마비노기 모바일의 장단점을 살펴보고 게임을 계속 할 것인지도 생각해보려고 한다.
1. 편리한 UI, 참신한 파티 시스템
메뉴 구성이 심플하고 편리하게 UI가 구성되어있다. 잘 작동하지 않을 때도 있지만 초기에 버튼 하나(나침반)만으로도 쉽게 게임을 진행할 수 있다는 점도 좋았다. 오토 설정을 세부적으로 할 수 없다는 점은 조금 아쉬운 부분.
한편 우연한 만남이라는 파티 시스템은 아주 참신했다. 하지만 왜 이 시스템을 상위 던전에서는 활용하지 않는지 의문이다.
2. 개선된 BGM 하지만 모호한 게임 미술
BGM은 전작의 BGM를 잘 어레인지하여 신선했고 전반적으로 나무랄 데 없이 좋았다.
게임 미술은 카툰 렌더링을 적극적으로 사용해서 깔끔하게는 보이지만 낮은 퀄리티를 감추기에는 부족했다. 다만 낮은 퀄리티 덕분인지 중규모 레이드 컨텐츠에서도 렉없이 플레이할 수 있었다.(PC버전)
3. 특별할 것 없는 스토리
전반적인 틀은 마비노기에서 가져오면서 마비노기 영웅전의 인물, 설정, 사건들을 조합하여 스토리를 구성했다. 두 작품을 모두 플레이했던 유저 입장에선 특별히 차별화되어 신선하게 느껴질만한 내용은 없었다. 오히려 너무 게으른 거 아닌가 하는 생각도.. 전작과 거의 유일하게 달라진 부분이 나오에 관한 내용일텐데 연출 문제인 것인지 이것이 작품 전체의 전개를 이끌어나갈만한 소재인지 의문스럽다.
4. 지나친 확률 놀음, 전통의 염색 시스템
메인 스토리를 끝내면 본격적인 스펙업을 시작하게 되는데, 거의 모든 스펙업 시스템(룬, 각인 강화, 펫, 패션 등)에서 지나치게 많은 확률적 요소를 삽입하여 불쾌감을 끊임 없이 불러일으킨다. 1000억의 저주인가?
그나마 정직하게 시간 비례형 스펙업 시스템인 보석 조합은 왜 또 일괄 승급이 없는 지 알 수 없다.
확률과는 다소 거리가 있지만 마비노기 시리즈 전통의 쓰레기 같은 염색 시스템은 여전하다.
5. 얼떨떨한 PC주의
곳곳에 산재한 PC요소가 계속 눈에 밟힌다. 캐릭터 생성부터 놀라움을 주기 시작해서 스토리 상 계속 함께 하게 되는 흑인 듀오. 원작 마비노기와는 너무 달라진 여러 NPC들.
유저 캐릭은 상체 조절을 할 수 없게 해놓고 나오는 여전히 거대하게 만들어 놓은 걸 보면(feat. 몰리) 일관성이라도 있었으면 욕은 덜 먹었을 것이다.
결론
전반적으로 퀄리티에 비해 시간 소모가 크고 자잘하게 손도 많이 가는 모바일 게임이다. 특히 매일 숙제로 하기에는 상당히 부담스럽다. 스펙업에 조금이라도 욕심을 부리게 되면 상당한 과금이 요구되며 그렇다고 아이템을 팔아서 쌀먹할 수 있는 게임도 아니다.
내 게임 인생 중 가장 후회되는 것이 마비노기에 세공이 막 업데이트되었을 때 돈 수백을 박아버린 일이다. 지금 생각해봐도 참 어리석은 일이었다. 그 이후로 온라인 게임에는 돈을 거의 쓰지 않게 되었다.
애증이 깊은 마비노기 시리즈에 새로운 게임이 등장해서 한 달을 플레이해보았지만 딱히 이 이상 진행할만한 게임은 아닌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