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vely Rain
벽람항로 (Azur Lane) 4년차의 벽람항로 리뷰 본문
23년 6월에 작성한 "벽람항로 2년 결산" 글을 쓴 지 1년 반이 지났다. 그동안 게임을 접지 않고 꾸준히 플레이해오고 있었다. 이 게임을 시작한지도 거의 4년이 흘렀는데 지난 플레이 결산과 더불어 게임에 대한 리뷰를 남겨보고자 한다.
1. 과금, 지출의 관점에서 바라본 벽람항로
지난 4년간 게임에 쓴 금액은 총 47만원이다. 초기 2년에 비해 지난 2년간 거의 지출이 없었는데(총 7만원) 월정액을 더 이상 사지 않게 된 것이 가장 큰 이유이다. 오랜 기간 게임을 하면서 큐브가 상당히 축적되었고 한두 번 천장을 치더라도 버틸 수 있을 정도에 이르렀다. 또 다른 지출 감소의 이유로는 정말 마음에 드는 스킨만 구매하는 자제력에서도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이 게임에서 스킨 구매를 참는게 쉽진 않다.
이 게임의 주요한 지출은 다이아 구입으로 일어나는데, 다이아는 주로 스킨 구매와 도크(캐릭터 저장 공간) 확장에 사용된다. 스킨은 필수적이지 않지만 신규 캐릭터가 끊임 없이 출시되는 이 게임 특성상 도크 확장과 이에 따른 다이아 소모(과금)는 필수적이다.
초기에는 큐브 축적이 될 수 없는 상황이라 큐브로 인한 많은 지출이 일어날 수 있으나 여느 수집형 게임이 그렇듯이 여유를 갖고 연단위로 플레이를 이어간다면 큰 과금 없이도 자연스럽게 큐브 문제는 해결된다.
꽤 오랜 시간 플레이한 유저 입장에서 되돌아보면 유저 친화적인 과금 모델이 아닌가싶다.
2. 벽람항로의 본질: 게임 미술
실력이 뛰어나면서도 개성적인 작가를 끊임 없이 섭외하여 신선한 느낌을 주는 캐릭터가 일정한 주기로 계속 출시되는 것이 이 게임의 최고 강점이다. 더불어 우수한 Live2D도 꼭 언급하고 싶다. 단순히 종이 인형이 흐느적 거리는 것에서 벗어나 다양하고 창의적인 시도들이 돋보인다.
다만 최근 업데이트에서 도입된 "숙소 계획"은 로딩이나 게임 내 통일성 측면에서 불만족스럽다. 3D 캐릭터 플레이나 교감이 목적이라면 더 나은 대안들이 많다.
여하튼 꽤 높은 수위의 뛰어난 게임 미술은 이 게임을 지속적으로 플레이하게 하는 원동력이자 과금의 이유가 되며 플레이어의 수집욕을 일깨운다. 특히 높은 퀄리티에 비해 낮게 책정된 스킨 가격은 이 게임의 또다른 장점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3. 게임 플레이
이 게임에서 가장 불만족스러운 부분이다.
특히 이 게임에선 몇몇 캐릭터를 수집하기 위해 너무 오랜 시간이 소요된다. 그중 대형 작전은 정도를 넘는 수준이다. 25000포인트를 축적해야 개별 메타 함선의 풀돌파가 가능한데 그 과정이 매우 번거롭다. 매일 몇십분씩 수십일간 꾸준히 노가다 작업을 반복해야 도달 가능한 수준이다. 메타 함선의 빠른 강화를 위해 재료를 추가 확보하고 싶다면 선택적이긴하나 70000포인트까지 허들은 높아진다. 대형 작전의 플레이 타임 개선이 절실하다.
그 밖에도 반복 전투가 3회 밖에 사전 설정이 안되는 점. 게임 전반적으로 스킵 시스템이 너무 제한적으로 사용되고 있다는 점. 위에서도 잠시 언급한 "숙소 계획"같이 품을 더 들어가게 하는 업데이트는 기존 시스템의 간소화와 함께 진행되었으면 좋았겠다라는 아쉬움도 있다.
이 게임을 하면서 하루도 게임 플레이(전투) 자체가 재밌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 초기의 어쩔 수 없는 몇 개를 제외하곤 모든 전투 컨텐츠는 오토로만 수행했다. 14-4, 15-4의 졸업도 기믹 파훼를 제외하면 모두 오토로 달성했을 정도.
4. 사소한 이야기들: 플레이 4년 결산
[ 함선 수집 달성률 99.9% ]
777기의 캐릭터 중에 미수집 캐릭터는 하나 남았다. 타이위안· 改.
한정 이벤트로 이 캐릭터의 개조(근대화 개수) 필수 아이템이 풀렸다. 몇 주 뜸하게 플레이하던 와중에 있었던 일이다. 무슨 생각으로 개조 필수 아이템을 이런 식으로 배포하는지 모르겠다. 달성률 100%에는 언제쯤 도달할 수 있을지.. 매주 패치 노트를 유심히 읽어보지만 기약은 없는 상태.
[ DoA 이전 콜라보 복각은 없었음 ]
지난 2년간 DoA 이전 콜라보 복각은 없었다. 이후 콜라보 캐릭터는 모두 입수했다.
[ 15-4 휴스턴II 졸업 ]
15-4의 휴스턴II 입수까지 완료했다. 공략에 사용되는 여러 함선의 레벨과 장비를 맞추는데는 시간이 상당히 필요했지만 정작 15장 공략에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운좋게도 안전 해역 달성 직전에 휴스턴II가 나와서 14장과는 달리 빠르게 15장을 졸업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