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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리뷰) Ever 17 - the out of infinity - (스포 없음)

LR 2024. 5. 8.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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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er 17 (KID 2002, CYBERFRONT 2009(PSP))

 
○ 실행 기종: PSP (PC에서 PPSSPP로 에뮬레이팅) 
한글화: PSP판 한글 패치 존재 
○ 장르: 텍스트 어드벤처 (비주얼 노벨)
○ 플레이타임: 약 40시간
 
 
Ever 17. 예전부터 스토리 갓겜으로 익히 알고 있었지만 차마 영문판을 플레이하긴 어려워서 손을 놓고 있었던 작품이다. 그런데 최근 한 유저분께서 정말 감사하게도 한글화 패치를 제작해주신 것을 우연히 알게 되어 기쁜 마음으로 플레이했다.
 
 

진엔딩 클리어

 

1. 스토리

일본 KID사의 2002년도 작품으로 뛰어난 스토리로 잘 알려져 있다. 진엔딩인 에필로그까지 플레이하고 난 소감을 이야기하자면 과학적 논리적 기반이 다소 부족하고, 풀리지 않은 떡밥이나 설정 구멍들이 상당수 있어 아쉬움이 있지만,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빛나고 이를 매우 치밀하게 구성하여 놀라움을 주는 작품이다. 플레이를 진행하면 할 수록 의문점이 점점 늘어나는데 결말에 이르러서는 다양한 장치로 의문을 해소시키면서 엔딩에 이른다. 게임을 완전히 클리어하고나면 아마도 여러 가지 이유로 다시 플레이하게 될 것이다.

개인적으로 바다와 관계된 어떤 여성의 이야기가 가장 마음에 들었다. 에필로그의 분량이 아쉬울 정도로.. 

특별한 선택지, 분기 공략을 보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진엔딩에 수월하게 도달할 수 있었는데 사소한 것 하나하나가 스포일러가 될 수 있는 이 게임에서 공략을 볼 필요가 없다는 점은 큰 장점이 아닐 수 없다. 만약 아직 플레이하지 않은 플레이어에게 도움말을 하나 준다면 "뭘 할지 모르겠으면 위에 있는 선택지부터 골라라" 정도일 것 같다. 원하는 루트가 있다면 상식선에서 선택지를 고르면 되도록 구성되어 있으며(예외도 가끔 있다, 때려야 된다던지), 플레이를 진행할 수록 어떻게 하면 진엔딩에 도달할 수 있을지 자연스럽게 알게 된다.

다만, 스토리 진행이 조금 늘어지는 감이 없지 않은데, 중간중간 먹는 이야기가 많아서 그런 것 같다. 또, 극 중 벌어지는 사건의 중대성, 긴박함에 비해 인물의 행동들이 다소 나이브한 감이 있어 감정적으로 공감하기 조금 어렵다는 점도 집고 넘어가야할 부분이다. 한편, 일본어, 일본 문화에서 가져온 소재가 상당히 많기 때문에 스토리 이해에 다소 김이 새는 부분이 없지 않지만 전체적인 맥락을 파악하는데는 문제가 없는 수준이다.

이야기를 진행하면서 90년대말에 발매된(이 게임이 발매되기 몇 해 전) 미연시 아닌 미연시인 어떤 작품이 많이 떠올랐다. 플레이하던 당시엔 정말 충격적인 스토리에 여운이 많이 남았었던 작품이었는데 이 게임을 진행하면서 예전 그 게임 속 한 장면이 강하게 떠올랐다.

 

 

전반적인 극의 분위기는 어둡지 않으며, 중간중간 나오는 개그씬도 꽤 괜찮다

 
 

2. 게임 미술, 음악

게임 미술은 크게 기대할 건 되지 못한다. 하지만, 게임 OST와 게임 내 효과음은 이야기 분위기를 잘 살린 수작으로 평가하고 싶다. (아주 약간의 스포도 싫다면 아래 독일어 제목을 번역하지 마시길)
 
Lemurianische Ruine 

 
Hologramm 

 
Klamauk

 
Heilmittel 

 
Wiedergeburt 

 
Der Mond Das Meer 

 
 
 

3. 편의성

PSP판으로 플레이했기 때문에 PSP판으로만 이야기하자면 분기 맵 시스템이 없어서 조금 불편한 감이 없지 않지만 스킵 시스템이 잘 마련되어있고, 세이브도 간단하고 세이브 슬롯도 많아 큰 문제는 없었다. 애초에 분기 자체가 많지 않아 세이브가 많이 필요없는 게임이다.
 
 
 

 

4. 총평

비주얼 노벨을 처음 시도하거나 많이 하지 않았다면, 충분히 만족할만한 스토리 위주의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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