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vely Rain

(5월 가계부 반성) 나름대로 과소비하지 않고 살아왔다고 자신했다. 정말 절약을 실천하기 전까지는.. || 생활비 || 절약 || 후회 || 미니멀라이프 || 당근 || 귀차니즘 || 자신감 || 본문

미니멀 라이프/간결한 삶

(5월 가계부 반성) 나름대로 과소비하지 않고 살아왔다고 자신했다. 정말 절약을 실천하기 전까지는.. || 생활비 || 절약 || 후회 || 미니멀라이프 || 당근 || 귀차니즘 || 자신감 ||

LR 2023. 5. 31.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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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1

주말 점심, 맛있는 것을 먹고 싶을 땐 2만원짜리 삼겹살 세트를 배달시켜 먹곤 했다. 하지만 좀 소비가 과한 것 같아서 대신 얼마간 된장찌개 세트를 만원에 픽업해서 먹었다.

 

 단상2

다이어트를 시작하고 칼로리를 줄이기 위해 저녁에 배달 대신 집 앞 편의점에 있는 닭가슴살 샐러드를 4000원에 여러 날 사먹었다. 배달보단 훨씬 싸니까 만족했다.

 

 단상3

홈플러스 배달비 3000원을 아끼기 위해 홈플러스 주문 금액 4만원을 맞추어야 했다. 좀 비싼 건 알지만 홈플러스 채소를 몇 개 더 구입해서 4만원을 맞춰 주문했다. 이전에는 다 먹지 못하고 버렸지만 그래도 몸에 좋으니까 방울토마토도 8000원짜리 하나 장바구니에 넣었다. 

 

   ...

 

  두려웠다. 4월의 가계부를 다시 보는 것이 말이다. 아니 가계부를 쓰지도 않았던 3월의 카드 이용내역 그리고 그 이전의 것들 모두가 두려웠다. 그래도 용기를 내어 3월의 카드 이용 내역과 4월의 가계부를 다시 살펴보았다. 여러 가지로 충격이었다. 그 충격 중 인상에 남는 것이 맨 위의 단상들이다.

    

  5월 가계부를 결산하며 (https://lovelyrains.tistory.com/167) 인생 처음으로 정말 제대로 절약을 실천했구나 싶었다. 물론, 아직도 빈틈은 많지만 한 달을 이렇게 살아보니 정말 느낀 점이 많다. 여기에선 그 점을 정리해보고 싶다.

 

 

 

  절약의 첫걸음은 귀찮음을 극복하는데 있다.

 

  이것이 내가 첫번째로 느낀 점이다.

 

  배달이 편하다고 시켜먹고, 배달비를 아끼겠다고 4만원 넘겨서 장바구니에 넣고, 귀차니즘 때문에 편의점에서 사고, 같은 것을 더 싸게 살 수 있는지 발품 팔긴 귀찮고.. 사실 귀찮음을 극복하면 내가 절약할 수 있는 구석은 너무나 많았던 것이다.

  4월에는 개별 항목을 얼마에 샀는지 알지 못해 아쉬웠었다. 그래서 5월에는 대충 뭉뚱그려 대강 쓰지 않고 조금 귀찮지만 구입한 항목과 가격, 무게까지 철저하게 적으려고 노력했다.

 

네이버 가계부를 사용하고 있다

 

  가계부를 세밀하게 쓰다보니 당장은 귀찮게 생각했지만 의외로 시간이 많이 걸리는 것은 아니었고 재미가 있었다. 또 이게 한 달 분의 자료가 쌓이니 분석하기 너무 좋다. 예를 들어 5월 한 달 동안 나는 신선 식품류(채소, 달걀 등)에 48,280원을 썼다는 걸 계산할 수 있다. 그리고 100원 단위로 어느 마트가 더 저렴한지 민감하게 비교할 수 있는 토대가 되었다. 아직 발품을 충분히 팔았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어쩌면 식료품비를 더욱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있을지 모른다. 그렇게 판단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렇게만 생활하면 결코 쉽게 꺾이진 않을 거라는 경제적 자신감

 

 나름대로 과소비 하지 않고 살아왔다고 자신했다. 꽤 순조롭게 대출을 조기 상환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마음 속 한 구석엔 불안감이 도사리고 있었다. 5월의 절약 생활로 이전의 불안했던 삶의 진면목을 확인하고, 그것을 극복하는 경험은 경제적으로 쉽게 실패하지 않을 것이라는 깊은 확신을 심어준다. 장기적으로도 이번 달과 같은 페이스를 유지하면 대출금의 조기 상환 완료 시기를 몇 개월은 더 앞당길 수 있을 것 같다.  

 

  조금 더 신중하게 조금 더 발품을 팔며 6월에도 절약 생활을 실천하고 싶다. 5월의 생활비 총액은 115만원. 6월의 생활비는 과감하게 "월 100만원 이내로 생활하기"로 정해보았다. 성공하든 실패하든 나름 의미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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