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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DA 챌린지 루이빌 정화런 18부: 절체절명 그리고 환송식 (Project Zomboid 좀보이드) 본문

게임/Project Zomboid

CDDA 챌린지 루이빌 정화런 18부: 절체절명 그리고 환송식 (Project Zomboid 좀보이드)

LR 2024. 10. 31.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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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보이드 현재 설정과 사용 모드

1. 세계 설정: 기본적으로 CDDA 챌린지에서 변경 사항은 거의 없다. 정화런 수행을 위해 모든 좀비가 최고조에 다다른 28일차에 리젠을 끄고 진행하였다. CDDA 챌린지는 기본 4배, 최고조 1.5배율(총 6배)의 좀비 수 설정이며, 근접 무기는 단일 타격만 가능하고 모든 물자는 "매우 적음" 상태이다.

2. 사용 모드: 모드를 거의 사용하지 않은 바닐라 상태로 진행했다. 캐릭터 현 상태를 상세하게 막대그래프로 표현해주는 "Minimal Display Bars"와 아이템 밸런스를 건드리지 않는 선에서 캐릭 외관과 아이템의 형상을 변환하기 위해 "Cosplay"와  "Fasionoid - Clothing Transmog"를 사용하였다.

 

18부의 주요 전장: 북부 아파트 밀집 구역(A), 루이빌 중앙 병원과 요양원(B), 루이빌 북동부 거주 구역(C), 거점(1)


 

아파트에 내려온 렉의 대왕

 

아파트 밀집 구역(A)으로 들어가기 전에 후방의 안전을 위해 먼저 고등학교(Bluegrass State High School)를 정리했다.
 

언제부터인지 명확하진 않지만 학교 책상에서 여러 가지 음식이 파밍되기 시작했는데 특히 감자칩과 초콜릿이 많이 나온다. 두 음식 모두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데 상당히 도움이 되는 관계로 학교 파밍이 꽤 유용해졌다.


4월말 루이빌 북부의 아파트 밀집 구역을 본격적으로 정화하기 시작했다. 
 

각각의 아파트마다 수천의 좀비가 있는 것이 분명해보였다. 
 

이틀 뒤 같은 장소, 한 동을 정리하는데 며칠씩 걸린다.
 

경광등이 꺼지는 시각을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에 가끔은 이렇게 수를 전혀 줄이지 못한 상태에서 어그로가 풀린 좀비들이 사방으로 퍼져나가기도 한다. 이 때 빠르게 처리하지 못하면 정말 멀리까지 달아난다.
 

조금이라도 수고를 덜기 위해 그동안 약간이나마 모아두었던 총기 탄약을 꺼내왔다. 
 

산탄총은 역시 제 역할을 해주었지만 탄약이 너무 부족했다. 탄알 200개로는 좀비수를 드라마틱하게 줄일 수 없었다. 산탄의 동시 타격 가능한 좀비수는 4마리지만 타격된 좀비가 모두 쓰러지는 것은 아니었기 때문에 경험적으로 한 발 당 2~3마리가 처리되었다. 물론 산탄총용 탄알이 너무 많이 드랍되었다면 게임 밸런스가 무너졌을지도..
 

M16의 탄약(5.56mm)은 수십 상자 정도로 꽤 있었지만 연발 사격 모드는 탄약 소모가 극심했고 단발 사격은 좀비 호드 처리 능력이 떨어졌다. 
 

특히 M16의 탄 걸림이 너무 심해 괴로웠다. 오히려 자그마한 권총 M9가 유용했다. 탄 걸림이 확실히 덜했고 탄창과 탄알 무게가 적어서 운용이 쉬웠다. 단발이지만 속사가 가능한 점도 좋게 느껴졌다.
하지만 산탄총을 제외한 총기 모두 좀비 호드 처리 능력이 창에 비해 턱없이 부족해서 스태미나를 보존한다는 의미 이상은 없는 수준이었으며, 영거리에 가까운 조준 사격도 빗나가고 내가 원하는 좀비를 타격할 수 없다는 점이 큰 단점으로 생각되었다. 특히 탄창에 탄알을 채우는데 시간 소모가 극심하다는 점에서 실용성이 의심되는 예능용 무기에 가까웠다.

비교 대상을 살펴보면 주력으로 쓰고 있는 “제작된 창”의 경우 낮이 긴 하계에는 하루 700마리에서 최대 1000마리 정도 처리가 가능하다.(창 9~12개 소모) 산탄총의 경우 최적의 상황에서 하루에 1000마리 이상을 처리할 수 있다.
 

경광등은 소모품이기에 끊임 없이 어그로 차량을 교체해주어야한다. 경광등이 소모되는 속도에 비해 수급은 상당히 빠듯한 수준이다.
 

최후의 보스에 맞선다는 느낌으로 총기를 동원했지만 결국 그다지 의미 있는 수준은 아니었다. 하지만 루이빌에서 좀비가 이렇게 시커멓게 모일 기회는 지금 이후엔 없다는 생각에 다시금 창을 들고 조금은 즐거운 느낌으로 힘을 내어 정화해나갔다.
 

아파트 밀집 구역의 최종 보스. 두 아파트 사이에 경광등 어그로를 끌었더니 며칠 간 사전 정지작업을 했음에도 3천 마리 이상이 모여든 것 같다. 게임 프레임은 요동치고, 좀비 덩어리는 마치 심장처럼 끊임 없이 수축과 팽창을 반복한다. 보는 것만으로도 압도된다. 
 

보스에 맞서 모든 전투를 끝내고 킬수를 확인해보니 아파트 밀집 구역과 그 주변(A)의 좀비 수는 약 1.2만 정도였다. 멀드로 전체 좀비의 절반에 해당하는 수가 좁은 아파트 구역에 밀집되어 있었던 것이다. 보름 동안 이어진 대전투였다.
 

(막간 상식) 높이 개념이 부족한 이 게임에선 2층에 있는 의자로 1층에서 휴식이 가능하다. 


 

중앙 병원에서 울린 한 마디 외침

 

아파트 밀집 구역의 정화를 끝내고나니 남쪽으로 연결된 루이빌 중앙 병원(B)이 보였다. 1년 전 그러니까 1994년 4월쯤 좀비 7천을 처리해야했던 페레그린 병원의 기억(5부)이 여전히 생생했기 때문에 긴장된 상태로 조금씩 전진해나갔다.
 

슬쩍 옅본 루이빌 중앙 병원 내부, 만만치 않은 전투가 될 것 같은 예감..
 

거점과 병원을 왕복하는 도중에 루이빌 은행 본점 사거리에서 경적을 울렸더니 나타난 좀비들. 바로 이곳에서 이전에도 정화를 했었지만(14부) 이후 주변에서 있었던 전투 와중에 퍼져나간 무리들일 것이다.
 

루이빌 중앙 병원에서 사전 정지작업을 끝내고 어그로 차량을 가져온다.
 

경광등 어그로에 끌린 좀비들. 결코 적다곤 할 수 없었지만 페레그린 병원 수준은 아니었고 이미 대량의 좀비 처리엔 이골이 난 상황이었기 때문에 무감각하게 하나하나 처리해나갔다. 그리고,
 
 
...
 
...
 
 

사고는 일어났다.


병원의 좀비 호드를 모두 처리하고 병원 주위를 돌고 있을 때였다. 창문 너머에 있던 좀비 몇 마리를 목격하곤 창문으로 좀비가 나오길 기다리고 있었다. 창문으로 나오며 아무렇게나 쓰러진 좀비는 주변 캐릭터에게 포복 러쉬 공격을 하는데 그 거리가 생각보다 길다라는 것을 간과했다.

좀비의 손에 다리가 잡혀 넘어졌다. 어디선가 피가 난다. 나를 넘어뜨린 좀비가 서서히 일어난다. 창문에선 이 세상에 단 하나 남은 인간을 노리는 좀비들이 계속 쏟아져나오고 있다.
 
“일어나!! 제발! 일어날 수 있어!!"
 
현실의 내가 캐릭터에게 외쳤다. 심장이 미친 듯이 뛰었다.
 

쓰러졌던 캐릭은 한 쪽 팔에 피를 흘리며 간발의 차이로 좀비의 공격을 피해 일어나 달렸다.
주변의 공터 한 가운데에서 옷을 대충 찢어 팔에 난 출혈을 막고 그제서야 한 숨을 돌렸다. 죽지 않았다. 좀비 리젠을 끄면서 감염 즉시 죽도록 세팅해두었는데 아직 이렇게 숨쉬고 있다는 것 자체가 감염되지 않았다는 증명이었다.

팔에 난 "긁힘"과 "출혈"이 좀비에게 난 상처인지 넘어지면서 생긴 건지는 정확하게 알 수 없었다. 하지만 어떻게든 살아남은 것에 감사했다.
 

곧장 거점으로 복귀했다. 캐릭의 컨디션 회복이 우선이다. 나도 그랬고..
 
 

과욕

 

거점에서 구멍난 자켓을 수선하며 생각했다. 뭐가 잘못된 걸까? 좀보이드의 좌우 방향과 상하 방향의 거리 감각이 다르다는 것이 첫 번째 이유일 것이고, 창문을 넘는 좀비를 나오는 족족 처치하려했던 내 욕심도 문제였을 것이다.

또 다른 문제도 있었다. 만약 출혈이 팔이 아니라 목이었다면? 이 게임에서 목 출혈은 매우 치명적인데 캐릭의 생명력 감소가 매우 빠르게 일어나기 때문이다. 출혈 부위가 목이었다면 좀비를 피해 달아나는 도중에 죽었을지도 모를 일이었다.

그런 생각을 하며 붕대 하나를 챙겨 가방에 잘 넣어두었다. 붕대의 무게는 0.1이며 같은 역할을 하는 찢어진 천은 0.05로 부담스럽지 않는 무게이다. 긴급한 상황에서 이것 하나에 운명이 바뀔 수도 있다.

병원 공략이 마무리되지 않았기 때문에 빠르게 전선에 복귀하고 싶었다. 마침 체중도 80포인트 정도였기에 살도 찌우고 치료 효과도 높이기 위해 물고기를 먹어치우기 시작했다.
 


...과욕이었다.
외부 활동을 하지 않고 물고기만 먹었더니 칼로리 소모 속도가 너무 느렸고 체중 증가 속도는 초고속이었다. 당황스럽게도 며칠 후 상처는 나았지만 체중은 87포인트를 가리키고 있었다.
 

 
체중이 85이상이 되면 과체중(Overweight) 특성이 생기게 되는데 이 특성은 최대 체력 제한(9), 달리기 속도 감소, 지구력 및 지구력 재생 능력 감소, 울타리를 넘을 시 넘어질 확률 증가 등의 전투에 치명적인 패널티를 여럿 가지고 있다.

최적의 상태를 위해 다시 다이어트를 시작했다. 몸에 축적된 칼로리를 소모하기위해 거점 내에서 열심히 달렸다. 가만히 서있는 것보다 달리면 칼로리 소모는 극적으로 빨라진다. 다만 달리기(Shift)와 전력질주(Alt) 사이에는 큰 차이가 없는 것 같았다.
 

남는 시간 동안 미뤄두었던 스킬 책도 읽고, 방치했던 올터레인 차량도 찾아와 수리했다. 쌓여있던 CD도 들으면서 컬렉션을 정리하고 낚시도 마지막 스퍼트를 올려 10레벨을 찍었다. 그렇게 평안한 일주일이 흘렀다.

 

마무리 투수

 

체중이 84가 되자 곧 과체중 특성이 사라졌고 다시금 루이빌 중앙 병원으로 향했다. 다시 찾은 병원에선 그 동안 좀비의 흔적이 꽤 사라져있었다.
 

일주일 전 일어났던 대형 사고 현장. 창문을 넘은 좀비에게 다리를 잡혀서 캐릭이 넘어지는 아찔한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이튿날 본격적으로 중앙 병원 파밍을 시작한다.
 

루이빌 중앙 병원은 페레그린 병원 4층의 격리병실처럼 특이한 시설은 없었고 2, 3층은 대부분 일반 병실이었다.
 

각 병실에 놓여있는 개인 서랍장은 민가의 그것과 아이템 테이블이 같아 보였다. 그런 이유로 일반 병실을 돌며 꽤 많은 탄약을 얻을 수 있있고 그간의 고생에 대한 보상처럼 느껴졌다.
 

루이빌 중앙 병원의 파밍까지 마무리하고보니 병원 일대의 좀비 수는 3천 마리 남짓이었다.

 

(막간 정보) 병원 냉장고에선 야채들이 많이 나온다. 
 
이제 루이빌 북부의 마지막 특수 건물이 남았다. 바로 루이빌 중앙 병원 우측에 위치한 요양원(B)이다. 요양원 공략을 좀 더 빠르게 진행하기 위해 가까운 아파트 한 동 전체를 파밍하며 내부를 정화했다.
 

그러던 중 사고 발생. 뛰어다니다가 깨진 유리창을 그냥 넘어가면서 왼팔목이 긁혔다.
 

사고 현장. 큰 부상은 아니지만 만약 바깥쪽에 바닥이 없었다면.. 상상만 해도 끔찍하다. 고층 건물에서는 평지보다 더 조심스럽게 플레이해야할 것 같다.
 

아파트 밀집 구역 남단 아파트의 최상층 테라스. 아파트 내부에 남은 좀비는 한 손에 꼽을 정도로 거의 없었다. 
 

5월 28일. 정화 완료된 아파트 2층에 임시 거점을 두고 본격적으로 요양원 주변을 정리해나갔다. 요양원 쪽 좀비 수도 병원만큼 되지 않을까 예상했지만 의외로 많진 않았다. 경광등 어그로에 끌린 주변의 좀비를 포함해도 500을 넘지 않는 규모였다.
 

주변 좀비가 없는 것을 확인하고 요양원 내부로 진입했다. 요양원은 1층짜리 대형 건물 2개가 좌우로 연결된 구조였고 내부에는 여러 세대가 복도를 따라 배치되어 있었다. 요양원 화장실은 다른 민가에 비해 훨씬 컸는데 여기에서 개발사의 세심함이 느껴졌다.


그렇게 아파트 밀집 구역과 중앙 병원 일대를 정화했다. 이제 루이빌 북부에서 가지 않은 곳은 저층의 주거 구역(C)만 남아있었다. 물론 루이빌 서부완 달리 루이빌 북부에선 대부분 건물을 내부까지 정화한 것은 아니었기 때문에 일말의 불안함은 남아있었다. 그래도 대부분의 좀비를 처리한 것은 확실했고 나는 이것을 초벌 작업이라 생각하기로 했다. 나중에 있을 재벌의 과정을 상상하며..
 
 

새로운 전투 양상과 계속 되는 위기

 

북부 주거 구역(C)의 첫 목표는 중앙의 최고급 주택가였다. 이곳을 선택한 이유는 역시 쉐볼리에 코세트 때문이다. 코세트가 있다면 이 최고급 주택가가 유력할 것이라고 전부터 생각했었지만 무턱대고 들어가기엔 위험했기에 여태 침만 심키고 있었다. 주변이 정리된 지금에 이르러 드디어 다가갈 수 있게 된 것이다.
 

어그로를 끌지 않고 조심히 최고급 주택가를 정찰해보았지만 길가에 주차된 차량 자체가 없었고, 공용 주차장으로 보이는 곳에는 택시 1대만 덩그러니 놓여있어서 실망스러웠다. 도대체 코세트는 어디에..?
 

최고급 주택가과 더불어 다른쪽으로도 주거 지역 공략을 시작했다. 지금까지 했던 방식대로 경광등 어그로를 끌며 진행했는데 더 이상 컴퓨터가 버티질 못할만큼 새까맣게 모이는 일은 없어졌다.
하지만 시간차를 두고 꾸준히 사방에서 몰려드는 주택가 좀비와의 새로운 전투 양상은 상당히 까다롭게 느껴졌다. 특히, 캐릭이 문 앞이나 집 내부까지 진입하지 않으면 경광등 어그로에도 전혀 반응하지 않는 좀비가 굉장히 많았기 때문에 새로운 전략을 세워야만 했다.
 

좀 더 수월하게 북동부 주거 지역(C)을 공략하기 위해 외곽의 최고급 주택 하나를 임시 거점으로 만들었다.
 

경광등이 소모된 차량을 교체하거나 주력으로 사용 중인 코세트를 수리하거나 하면서 자연스럽게 차량정비 8레벨에 도달했다. 
차량정비 레벨이 오르면  점점 더 많은 차량 부속을 수리할 수 있게 된다. 특히 엔진의 경우 4레벨에 일반 차량, 5레벨에는 대형 차량, 6레벨부터는 스포츠 차량의 엔진을 수리할 수 있고, 6레벨 이후에도 레벨이 높아짐에 따라 엔진 수리 효율이 높아진다.
 

새로운 어그로 차량을 견인해오는 도중 고등학교 옆에 있던 차량 부품샾(American Tire)을 파밍했다. 그곳에서 드디어 차량 배터리 충전기를 발견했다. 1년 반만에 처음으로 획득한 것이다. 이 정도로 안나올 물건은 아닌데 "불운" 특성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사실 이제는 차량 배터리를 종류별로 많이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그닥 필요한 물건은 아니었다. 조금 어처구니 없게도 이 가게에서만 배터리 충전기가 2개나 나왔다. 그리고 일주일 뒤에 스피포 본사 옆 작은 창고에서 하나를 더 발견하게 된다..
 

차량 부품샾 옆에는 농자재 가게가 있었는데 목공7레벨부터 만들 수 있는 고급 빗물받이통이 7개나 있어서 유용할 것 같다.
 

이상하게 가져오는 어그로 차량마다 경광등이 빨리 소모돼버려서 멀리에서 견인해와야했다.
 

고등학교 우측의 실내 놀이 시설에서 발견한 함정 의자. 병원이나 대형 몰, 대형 운동장에서 많이 보던 의자인데 근처에서 달리다가 넘어지기 쉬운 의자이다. 넘어지는 그 시간동안 빈틈을 크게 주기 때문에 매우 위험하다.
위험성을 보여주기 위해 시범으로 의자쪽으로 넘어지며 스크린샷을 찍는데, 그 와중에 정말로 옆에서 좀비 하나가 다가와 진짜 간 떨어질 뻔했다. 휴.. 항상 주위를 잘 살피자..
 

주택가의 좀비 어그로를 위해 자동차 경광등을 사용하면서 근처 주택의 모든 현관문을 열거나 파괴했다. 2층의 숨은 좀비까진 처리하진 못하겠지만 대부분의 좀비 제거에는 꽤 괜찮은 방법인 것 같다. 단순히 주택가 한 가운데에서 경광등을 울리는 것만으로는 분명한 한계가 있었다. 
 

6월 5일. 최고급 주택가 거리 정화 완료. 내부 정화는 아직이다.
 

주변 상점가 정리 중.
 

북동부 거주 구역을 정화하는 와중에 중요 스킬이 속속 레벨업을 했다. 능숙한 달리기와 도끼 각각 9레벨 달성. 솔직히 체감은 잘 되지 않는다. 
 

6월 중순이 다가오자 자켓의 방열을 더이상 버티기 어려워졌다. 부상 방지 기능이 너무 아쉽지만 하계 의상으로 환복할 수 밖에 없다.
 

계속되는 주택가와 주변 상점 정화. 낮이 길어져서 오후 11시경까지는 손전등을 쓰지 않고도 전투를 할 수 있다. 하계의 장점.
 

그 와중에도 위험 상황은 계속 발생하고 있다. 파밍하러 들어온 집 2층에 좀비 넷이 계단을 타고 올라왔다. 어디에서 왔는지 전혀 알 수 없었다. 퇴로를 확신할 수 없는 상황에서 몇 마리인지 예상할 수 없는 좀비의 침입은 정말로 공포스러웠다. 1층에서도 3마리를 더 잡아야했다.
 

경광등 어그로에는 미동도 하지 않다가 캐릭이 다가가야 비로소 반응하는 좀비들. 아마도 좀보이드 좀비의 생성 내지 활성화 조건이 아닌가싶다.
 

루이빌 북동부 주거 지역을 2주째 이곳저곳을 돌면서 북쪽 방면만 남겨두고 거의 정화를 완료했다. 정화된 좀비수는 거의 17만을 바라보고 있었다. 



 

연구소

 

6월 14일. 남겨져 있는 북쪽 주거지를 향해 가다가 일전에 좀비를 일소했던(17부) 연구소를 파밍해보기로 했다. 자동차 어그로에도 더이상 반응하지 않을 정도로 좀비를 잡았기 때문에 하루 정도면 6층까지 살펴볼 수 있을 것이다.
 

연구소 2층. 특별할 건 없었다.
 
...
 
...
 
그리고 많은 일이 있었다.  
 
 
 

연구소 - 2 - 

 
별거 없는 2층을 뒤로하고 3층으로 올라갔다. 3층의 연구 시설을 쭉 둘러보고는 4층 계단을 향하는데 좀비가 한 마리 두 마리 내려왔다. 가끔 이런 경우가 있다. 혹시 몇 마리 위에 있으면 빨리 내려오라고 외치기(Q)를 계속 사용했다. 
내려오는 좀비 수가 조금 늘어났다. 외치기(Q)를 계속 사용했다. 
내려오는 좀비 수가 조금 더 늘어났다. 손도끼로는 안 될 것 같아서 카타나를 믿고 내려오는 모든 좀비를 한꺼번에 처리하려고 했다. 
...
제자리에서 계속 맞서기에는 조금 많았다. 계단에서 벗어나 연구 시설을 크게 돌며 뒷걸음질 치면서 좀비를 잡아나갔다.
 
...
감당할 수 없었다. 너무 많았다.
그것은 수백 마리였다.
 
...
곧 현실을 인식하고 올라왔던 계단으로 탈출하려고 했다. 
하지만 계단은 4층에서 내려온 좀비로 가득 차있었다.
 
...
계단 바로 옆 사무실로 뛰었다. 나를 따라 수십의 좀비가 뒤따라 오고 있었다. 절망했다. 퇴로가 없었다.
 
...
그 때였다. 내가 지금 3층에 있다는 것을 번뜩 깨달은 것은..
앞에 깨진 유리창이 보였다. 유리창으로 몸을 날렸다.
 

오른쪽 정강이 뼈가 부러졌다. 예상했던 일이다. 3층에서 떨어져 골절당한 경우는 꽤 있었다. 하지만 이번 골절은 비교적 안전한 구역에서 집을 건설하다가 일어난 골절이 아니었다.
나를 따라 3층에서 떨어지는 좀비를 피해 얼른 지도를 펼쳤다. 메모해둔 가장 가까운 생존자 차량으로 저는 다리를 끌며 다가갔다. 부목을 만들, 부목을 댈 여유도 없었기 때문에 생명력은 빠르게 줄고 있었다. 
평소라면 절대 타지 않았을 출력 낮은 밸러라인 승합차에 시동을 켜고 연구소에서 최대한 멀리 달아났다.
 

충격적인 사건이었다. 어째서 그 많은 좀비들이 연구소 4층에서 내려올 수 있었는지 알 수 없었다. 적지 않은 시간을 이 게임을 했지만 이런 경우는 단연코 처음 겪는 상황이었다.
일단은 치료에 몰두하기로 했다. 골절은 회복하는데 2주일은 필요한 중대한 부상이다. 이전에 당한 부상처럼 간단한 야외 활동을 할 수도 없었다. 
 

두려운 마음은 잠시 제쳐두고 그 기간을 근력과 체력을 올리는데 할애했다. 사고 발생 5일 뒤 6월 19일. 근력 10레벨 달성.
 

체력을 올리던 6월 24일 예상보다는 조금 이르게 뛸 수 있게 되었다. 사고 10일 후 골절이 치료된 것이다.
 

하지만 격렬한 폐관수련을 한 탓에 몸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이튿날을 기다렸다.
 

6월 25일. 미션을 완료하기 위해 다시금 연구소로 향했다. 나를 따라 나왔던 1층의 좀비를 처리했다. 하지만 쉽사리 2층으로 올라가긴 힘들었다. 여전히 2층에서 좀비들이 조금씩 내려오고 있었기 때문이다. 두 번은 속지 않는다.. 
 

다음 날, 자동차 경적과 외치기에도 아무런 반응이 없자 용기를 갖고 3층까지 올라가 본다. 아직까진 내려오는 좀비는 없다. 2주 전 사건 발생 장소였던 4층으로 올라가는 계단과 필사의 탈출을 시도했던 그 유리창을 다시 살펴보았다. 그 때..
 

또 다시 내려온 몇 마리 좀비들. 화들짝 놀라 외치기를 해보았더니 수십 마리의 좀비가 줄지어 내려온다. 이번엔 계단으로 도망쳤다. 
 

그 날은 그저 하염 없이 1층에서 외치기만 사용할 뿐이었다.. 좀비 만드는 공장이라도 있는 걸까? 별의별 생각이 다 들었다. 너무 올라가기 싫어서 아깝지만 산탄총도 쏘면서 어그로를 끌어보았다. 반응은 없었다.
 

다음 날엔 입구를 대형 망치로 뚫고 내부에서 경광등 어그로를 사용했다.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그래서 다시 3층까지 올라가보았다. 좀비가 내려올 기미는 없었고 만약을 위해 2주 전에 떨어졌던 그 장소에 이번엔 탈출용 밧줄을 걸었다. 
 
밧줄을 다른 곳에도 걸려고 했는데 못이 부족했다. 6층짜리 공성탑을 만들 생각도 있어서 입구 옆에 계단을 만들기도 했는데 그러는 와중에 다 써버린 것이다. 긴장을 풀기위해서라도 잠시 못을 파밍하러 나갔다.
 

연구소 맞은 편의 개인 창고(U-Store It)를 털었는데 그 흔한 못상자가 하나도 나오지 않았다.
 

주변을 살피는 와중에 찾은 총포상. 그랜드 오하이오 몰 주차장 남쪽의 상점가에 위치해있다. 
 

주변을 파밍하며 못상자를 2개 구하고 안전한 탈출을 위해 계단도 하나 만들어두었다. 6월 30일. 여전히 불안했지만 용기를 내어 다시 내부로 진입한다.
 

연구소 4층. 불길한 예감이 엄습한다. 좀비가 5마리 나타났다. 4층에서 5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은 두 개인데 보지 못하는 사이에 다른 쪽 계단으로 좀비가 쏟아져 내려올 수도 있다. 그런 모습이 계속 그려졌다. 
 

그래서 가져온 대형망치로 벽을 허물면서 최대한 공간을 넓혔다. 회피할 공간을 위해서 였다. 만약을 위해 탈출용 밧줄도 설치했다. 
 

4층에서 나온 5마리 처리 이후에 더이상 좀비가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5층까지 진입했다. 깨진 유리창을 넘는 실수가 또 나와서 팔목 부상을 입었지만 무기를 휘두르는데는 문제가 없었기 때문에 진통제를 삼키며 탐험을 계속 했다. 좀비는 한 마리도 나오지 않았다.
 

그 날 오후 연구소 6층까지 진입. 내부가 매우 복잡했지만 다행스럽게도 5, 6층에서 좀비는 단 한 마리도 나오지 않았다.
 

연구소 공략 완료. 긴장된 일주일이었다. 맥이 빠진다기 보다 드디어 또 하나를 마무리했다는 안도감이 찾아왔다. 4층에서 쏟아져 나온 좀비의 원인은 무엇이었을까? 연구소의 복잡한 내부 구조 때문에 어디선가 좀비끼리 막혔을지도 모른다. 앞으로도 이런 경우를 반드시 고려해야할 것 같다. 
경광등 어그로가 만능이 아님을 최근의 주거 구역과 연구소 공략을 통해 몸소 깨닫고 있다.
 
 

환송식: 루이빌 북부

 
연구소 공략을 끝내고 루이빌 북동부 주거 구역(C)에서 마지막으로 남은 최북단의 아파트 쪽으로 다시 향했다. 
 

분명히 그동안 여러번 지나쳤을 곳일텐데 아주 근접한 적이 없었던 걸까? 벽 쪽에 캐릭이 접근하자 갑작스런 렉이 발생하며 수많은 좀비들이 아파트에서 쏟아져나왔다.
 

사흘간 치열하게 1500마리 가까이 되는 아파트 좀비를 처리했다. 그 와중에 조준시 발걸음도 9레벨 달성. 역시 체감은 그다지..

 

북동부 주거 지역을 어느 정도 정리하고 킬수를 확인하니 17만이 넘어가고 있었다. 북동부 주거 구역에서 정화된 좀비 수는 약 6천.
 

중요 건물의 내부 정화를 다 하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루이빌 북부 대부분의 좀비를 제거한 것 같다. 이제 루이빌 남부와 동부, 그리고 중앙 공원이 남아 있다. 가장 흥미로운 곳은 중앙 공원이지만 아직은 너무 위험할 것 같다. 동부의 야외 콘서트장을 넘어 동쪽 경계를 따라 내려오는 것도 꽤 재미있을 것 같다. 

하지만 북부를 빨리 마무리하고 싶은 욕심 때문이었는지 연이은 대형 사고에 피로감이 상당하다. 당분간은 진도가 조금 느리더라도 여유롭게 플레이해나가고 싶다.

그렇지만 정화런은 계속 될 것이다. 1995년 7월 5일. 생존 1년 7개월 4일. 정화된 좀비수 171595.
 
 
< CDDA 챌린지 루이빌 정화런 18부: 절체절명 그리고 환송식.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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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DA 챌린지 루이빌 정화런 19부: 침식하는 세계 속에서 (Project Zomboid 좀보이드)

19부의 주요 전장: 루이빌 중앙 공원(A), 동부 외곽 주거 지역(B), 남부 도로와 남서부 주거지(C), 거점(1)  좀보이드 현재 설정과 사용 모드1. 세계 설정: 기본적으로 CDDA 챌린지에서 변경 사항은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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